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개가시나무는 외롭다 개가시나무는 외롭다. 언제까지나. 한국의 멸종위귀종. 제주도. 야생화. 식물의 특별한 기관 중의 하나인 가시와 관련된 우리말이름들도 있다. 호랑가시나무의 잎과 줄기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고, 돌가시나무와 용가시나무에도 줄기에 가시가 돋아 있으며, 가시여뀌의 줄기에는 가시가 많다. 하지만, 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등의 이름에는 ‘가시’가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무 어디에도 가시가 없다. 이 나무들은 모두 남해안과 제주도에 자라는 상록성 참나무들인데, 이들 나무의 이름에 붙은 가시는 놀랍게도 참나무를 뜻하는 일본어 ‘가시(ガシ)’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참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즉시 우리말로 고쳐야 할 식물 이름인 것이다. 더보기 소개 “홍보팀 유미안씨. 알어?” 놀라는 것과는 달랐다. 하지만 창 밖의 모든 것이 순간 보이지 않았다. 홍보실장이 건네는 커피는 유난히 찰랑거렸고, 그래서 거짓되어보였다. 하긴 인스턴트 커피는 거짓으로 가득하다. 그 자체로 커피를 흉내 낸 조악한 액체일 뿐이다. “이주일 전에 홍보팀에 발령 온 여자. 너랑 좀 안다던데?” “네. 알아요.” “이번에 좀 중요한 프로젝트라서 말야. 디자인을 유미안씨한테 의존해도 될지 확신이 안서서.” 홍보실장은 의심으로 가득한 사람이다. “유미안씨. 어떤 거 같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말씀드려야하죠?” “뭐...감수성?” 감수성. 그녀처럼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 있을까. 유미안은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적은 편도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눈물을 흘리고 싶어 하지 않을.. 더보기 전깃줄 더보기 디카가 생기다 s200exr 더보기 니체, 디오니소스를 꿈꾼 청년 니체의 고교 성적표 철학자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의 고교 성적은 어땠을까? 그는 영민한 두뇌의 소유자인 것은 확실해보이나, 모든 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니체는 언어에 관해서는 확실히 뛰어난 성적을 받았다. 특히 니체가 발군의 실력을 보인 영역은 독일어, 라틴어, 그리스어였는데 독일어와 그리스어에 관한 깊은 관심은 그의 철학적 방향과도 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니체는 자연과학이나 수학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받았다. 특히 수학의 경우 '보통 이하'의 성적을 받았고, 이는 졸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나 니체의 독일어와 라틴어 성적이 높아서 참작되었다. 니체는 수학과 자연과학은 인간의 삶과 동떨어진 것 같아 큰 관심을 느끼지 못했다. 대신 그는 문학.. 더보기 적어도 충돌에 의한 반전에 한해서, 최정상은 <식스센스> 식스센스는 작품 완성도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지가 많지만, 반전의 '충격'이라는 하나의 요소에 집중해서보면, 식스센스는 '최정상'에 있다. 과연 반전이란 무엇인가. 반전도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은 '상반된 두가지'의 충돌이다. 예를 들면, 바보인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보니 천재였다...던가 범인인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보니 형사였다...던가 천사인줄 알았던 여자가 알고보니 창녀였다...등, 상반된 두 가지는 충돌하면서 반전을 이루어낸다. 두 대상이 그다지 상반되지 않거나, 인간 생활에 밀접하지 않은 경우 반전은 없거나, 흐지부지 된다. 예를들면, 우등생이 알고보니 천재였다...거나 여성스러운 남자인줄 알았는데 정말 여자였다...거나 화성인인줄 알았는데 목성인이었다...거나 옆집 차 인줄 알았는데 .. 더보기 영화 속의 수학. 그 신비함. 가끔 수학을 다루는 영화가 있다. 수학은 보편적(?)으로 학창시절의 악몽같은 존재다. 나 역시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문과로 진학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수학은 매력적인 존재다. 특히 수학 혹은 수학자를 다루는 영화를 보면 그 매력이 뻥튀겨져서, 왠지 수학에 관심도 생기고, 뭐 그렇다. 어쩌면 수학을 너무도 재미없게 가르치는 한국 수학교육의 문제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워낙에 천재들이 구축해놓은 수학 세계라, 어린 학생들이 '매력'을 알아채기에는 만만치않은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 여러가지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으로, 최근에는 논리학과 수학에도 조금 구미가 당겨 교양 수준의 책을 읽어보곤 했는데, 영화에서 다룬 수학으로 잠깐 썰을 풀어봤다. 전공이 수학이 아닌 만큼, 어려운 수학은 전혀 다룰 .. 더보기 엄마, 여자는 왜 '곧휴'가 없어?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남자나 여자나 사실 근본적인 심리는 같은 거 같다. 그런데 사회 분위기가 '곧휴'달린 사람을 남자로, 그거 없는 사람을 여자로 만든다." 나는 프로이트를 떠올렸다. 녀석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 꼬마 한스의 궁금증 프로이드[Sigmund Freud]가 얘기한 ‘꼬마 한스의 사례’, 혹시 들어보셨어요? 거기서 한스는 딱 두 가지를 가지고 세계를 구별해요. 하나는 유기체, 동물이나 인간 같은 것이죠. 또 하나는 비 유기체. 그래서 유기체는 다 고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비 유기체인 이런 건물이나, 돌이나 이런 것들은 고추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데 한스가, 나중에 자기 여동생이 태어났을 때, “엄마, 쟤는 왜 고추가 없지? 나중에 자라나겠지.” 이렇게 .. 더보기 자꾸만 그런 꿈 누군가 나 때문에 상처받았음을 자꾸만 생각하는 것은 내 상처보다 더 아프다. 죄의식과 미련이 내장을 물고 놓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하기 힘들다. 이를 악물고 결국 내가 시도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 밖에 없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마비되어버렸다. 잡스런 글을 남기는 것도 이젠 아무도 오지 않을 이 황량한 블로그에서나 가능하다. 많은 것을 생각하던 나였다. 많은 것을 꿈꾸던 나였다. 많은 것을 원하던 나였다. 이젠 많은 생각을 하기 힘들고 내게 꿈은 흐릿하다. 그리고 많은 것을 원하는 건 내게 허락되지 않은 듯 하다. 악몽을 꿨다. 길을 걷다, 어떤 사람과 손을 잡는 꿈이었다. 그 사람이 처음 손바닥을 허락한 이유는 내가 아닌 줄 알아서였다. 그 사람은 나를 확인하고 황급히 손을 거두어 갔다. 꿈 속에서 .. 더보기 러셀의 역설 - 논리체계의 결함에 대해 묻다 『수학의 정석』 가장 첫 챕터는 내 기억으로 '집합과 명제'였다. 요즘 나오는 것도 그런가? 유명한 수학자, 철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이 고안한 '러셀의 역설'은 참 흥미로운데 바로 집합론과 관련된다. 다 제끼고 그 내용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자기 자신이 원소가 되는 집합과 그렇지 않은 집합? '책들의 집합'이라고 한다면, 그 집합에 해당하는 원소는 전 세계, 혹은 우주의 모든 책이다. 수학의 정석도 마찬가지고, 성문영어, 플레이보이 잡지 등등 모든 책은 이 집합에 들어간다. 그럼 집합 자기 자신인 '책들의 집합'은 원소가 되는가? 그렇지 않다. '책들의 집합'은 '수학의 정석'과 다르다. 이러한 집합은 자기 자신이 원소가 되지 못하는 집합이다. 반면, '쥬스가 아닌 모든 것의 집합'이라는 집합을 .. 더보기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