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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 생각

적어도 충돌에 의한 반전에 한해서, 최정상은 <식스센스>

식스센스는 작품 완성도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지가 많지만,

반전의 '충격'이라는 하나의 요소에 집중해서보면, 식스센스는 '최정상'에 있다.

 

과연 반전이란 무엇인가. 반전도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은 '상반된 두가지'의 충돌이다.

예를 들면, 바보인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보니 천재였다...던가

범인인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보니 형사였다...던가

천사인줄 알았던 여자가 알고보니 창녀였다...등,

상반된 두 가지는 충돌하면서 반전을 이루어낸다.

 

두 대상이 그다지 상반되지 않거나, 인간 생활에 밀접하지 않은 경우

반전은 없거나, 흐지부지 된다.

 

예를들면, 우등생이 알고보니 천재였다...거나

여성스러운 남자인줄 알았는데 정말 여자였다...거나

화성인인줄 알았는데 목성인이었다...거나

옆집 차 인줄 알았는데 앞집 차였다...등,

그다지 상반되지 않거나, 인생에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면 반전꺼리가 안된다.

 

상반되면서, 인생에 중요한 요소가 충돌한 대표적인 사건은

황수정 사건이다. 황수정은 순결한 의녀였다가, 약물 성관계를 하는 여성으로 변했다.

두 현상은 상반된 것이고, sex는 인생에 밀접하다. 

그래서 한국사회는 당시에 반전을 경험했다.

 

그럼 논리적으로 접근해보자. 가장 상반되면서, 가장 인생에 밀접한 사안은 무엇인가.

돈? 순결? 선,악?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과 사'의 문제다. 그리고 이것은 양 극단으로 상반된 것이다.

 

이런 것들을 충돌시키는 반전은 당연히 쉽지 않다.

반전과 '속이는 것'은 다르다. 반전이란 '재발견'에 가까운 것이다.

 

식스센스는 공히 '생과 사'를 반전시키면서

논리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안을 충돌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작품은 반전의 임팩트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거대한 충격파를 갖고있다.

적어도 반전의 임팩트에 한해서. 이 작품을 능가하려는 노력은 헛수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