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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속의 수학. 그 신비함. 가끔 수학을 다루는 영화가 있다. 수학은 보편적(?)으로 학창시절의 악몽같은 존재다. 나 역시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문과로 진학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수학은 매력적인 존재다. 특히 수학 혹은 수학자를 다루는 영화를 보면 그 매력이 뻥튀겨져서, 왠지 수학에 관심도 생기고, 뭐 그렇다. 어쩌면 수학을 너무도 재미없게 가르치는 한국 수학교육의 문제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워낙에 천재들이 구축해놓은 수학 세계라, 어린 학생들이 '매력'을 알아채기에는 만만치않은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 여러가지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으로, 최근에는 논리학과 수학에도 조금 구미가 당겨 교양 수준의 책을 읽어보곤 했는데, 영화에서 다룬 수학으로 잠깐 썰을 풀어봤다. 전공이 수학이 아닌 만큼, 어려운 수학은 전혀 다룰 .. 더보기
아내가 결혼했다 언어. 그것은 사물을 지칭하고, 인간에게 지위 혹은 역할을 부여한다. 언어가 갖는 힘은 실로 대단해서 많은 학자들은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고들 한다. 인류는 '떼' 집단에서 '가족'집단으로 변모해왔다. 과거 '떼'집단으로 존재하던 시기. 인류의 언어가 약 6만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하니 그 이전에 해당하는 구석기, 인류의 기원에 가까운 원인들은 아마도 떼 집단 생활을 했을 것이다. 떼와 가족은 '언어역할'의 유무가 결정적인 차이점이 된다. 떼 집단에서(짐승집단을 예로 들 수 있는) 가족관계는 상당히 복잡하다. 어미는 자식을 낳고, 그 자식(A)은 다시 어미와 교미한다. 그렇게 또 다른 자식(B)이 나타난다. 아들A와 교미해 태어난 자식B는 어미에게는 아들이지만 아들A의 아들B이므로 손자이기도 하다. 아.. 더보기
몬스터 (미국, 2003) 샤를리즈 테론. 세기의 미녀. 몬스터를 보면 도저히 미녀로 보일 수 없는 한 여자 살인마가 나온다. 특수분장의 덕이겠지만, 배우 샤를리즈테론은 사형수 아일린워노스와 거의 똑같은 모습이라고 한다. 아일린워노스의 생전 주변인들이 영화를 찍으러 온 테론을 보고 귀신보듯 놀랐다고... ...어쩌면 에일린워노스는 어느 정도 이상의 환경이 받쳐주었다면, 반대로 세기의 미녀가 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도 영화의 감독은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나는 옛날에 그런 소설을 쓰고 싶었던 적이 있다. 살인범의 본질은 '악함'이 아니라 '무능'에 있다는. 물론 악한 살인범도 있겠지만, 삶의 선택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불가항에 해당하는 살인범도 있을 것이라고. 물론 내가 그들과 친구가 될 수는 .. 더보기
파프리카 '꿈'이라는 것이 갖는 의미는 심장하다. 그것은 잠자는 인간의 정신활동의 결과물을 뜻하기도 하고, 현실의 한계를 초월하고자 하는 모든 생명의 염원(어린시절에는 '장래 희망'이라고 부른다.)을 뜻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은 꿈을 먹고 산다. 동시에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죽게된다. 따라서 인간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필연코 꿈에 의존하게 된다. 인간은 이중적이다. 으례 '나 다운 나'로서 살아가길 원하지만, 반대로 '현재의 나와 다른 미래의 나'를 꿈꾸기도 한다. 지성인은 야성인을 꿈꾸고, 반대로 야성인은 지성인이기를 꿈꾼다. 천재는 바보의 순수함을 꿈꾸고, 바보는 천재를 동경한다. 그 결과 꿈에서의 자아와 현실에서의 자아는 분열되기 쉽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리라. 그리고 곤 사토시 감독도 그러했던 .. 더보기
니혼영화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 영화는... 고대 애니미즘의 향취가 나는 정령신앙,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우렁각시 스타일의 영화인데, 대충 SF로 변용하면서 어떻게든 이상하게 꼬아보려고 만든 영화로 모든 상황과 러브스토리가 어거지로 끼워맞추어져 조악하기 그지없고 배우들의 연기는 경찰청 사람들을 방불케하며 극도로 순종적이고 희생적인 여성주인공에서는 지독한 가부장제의 권력이 느껴지고 따라서 각본, 감독이 죄다 음흉하고 게으른 남자인 것이 분명한데다 어떤 식으로든 짠하게 결말을 맺기 위해 줄창 이어지는 '들어라 이것이 반전이다' 식의 설교는 지리할 정도로 착하고 아름답게만 떠들어대고 있어, 종국에 이르러서는 끈덕지게 이놈의 망할 이야기를 끌고가는 감독의 똥배짱이 진하게 느껴지는 바, 그 모든 과오에도 불구하고 다소 어섹한 이목구비의 조합.. 더보기
Man from earth 우울함이 멈추지 않아서 영화를 봐야했다. SF영화를 평소에 좋아했기 때문에 '맨프럼어스' 라는 제목의 영화를 선택했다. 그 영화는 SF영화가 아니었다. 장르를 어떻게 구분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멘프럼어스같은 영화가 속하는 장르가 있다면, 그 장르의 영화를 몽땅 보고싶을 정도였다. 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길 즐겨한다. 대화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 웃기기 위한 대화, 싸움을 위한 대화, 진지한 성찰을 위한 대화. 나는 세번째의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기회는 흔치않다. 그리고 세번째의 대화를 할 때, 나는 대부분 들어주는 입장이 된다. 나는 상대방이 '내 생각은...'이라고 말을 꺼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말할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솔직하다. 그리고 예쁜 생각들은 사람들 안에 많이 있다. 남자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