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까만남자 - 악마 어릴 적이었을까요. 몇 살때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3살이거나 4살이거나 5살이거나 6살이거나 그 언저리의 시간이 흘러내려갈 때 쯤이겠지요. 나는 조용히 전봇대 아래에 쪼그려 앉아있었습니다. 동네 조용한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고, 나는 아버지가 사주신 야구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구겨신었었고, 약간은 사이즈가 작은 티셔츠를 입고있었고, 혼자 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어떤 남자가 내 곁으로 걸어왔습니다. 나는 가만히 그 아저씨를 쳐다봤는데 위 아래로 까만색 옷을 입고 까만 중절모를 쓴 그 남자는 내 바로 옆에 까지 왔다가 나를 향해 씩 웃더니 발길을 돌려 가버렸습니다. 그 남자에게서 풍겨온 냄새를 조금 맡을 수 있었고, 그 남자가 흘리고간 발걸음 소리도 조금 들을 수 있었고, 그 남자의 차가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