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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ay

자꾸만 그런 꿈

누군가 나 때문에 상처받았음을
자꾸만 생각하는 것은
내 상처보다 더 아프다.

죄의식과 미련이
내장을 물고 놓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하기 힘들다.

이를 악물고
결국 내가 시도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 밖에 없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마비되어버렸다.

잡스런 글을 남기는 것도
이젠 아무도 오지 않을
이 황량한 블로그에서나 가능하다.

많은 것을 생각하던 나였다.
많은 것을 꿈꾸던 나였다.
많은 것을 원하던 나였다.

이젠 많은 생각을 하기 힘들고
내게 꿈은 흐릿하다.
그리고 많은 것을 원하는 건
내게 허락되지 않은 듯 하다.

악몽을 꿨다.
길을 걷다, 어떤 사람과 손을 잡는 꿈이었다.
그 사람이 처음 손바닥을 허락한 이유는
내가 아닌 줄 알아서였다.
그 사람은 나를 확인하고
황급히 손을 거두어 갔다.

꿈 속에서 그 사람의 얼굴은 불분명했지만
나는 아마도 그 사람을 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미안하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