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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ay

대통주(죽통주)가 화제가 되고나서

다음 메인에 뜨는...경사(?)가 있고 나서
블로그에 이십만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다녀가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댓글이 200개가 넘게 달려들었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네요.
어떤 이의 댓글은 조목조목 따져묻고 싶기도 했는데,
글을 잔뜩 썼다가 지우기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뭐랄까...그런 기분이죠. 한 명, 한 명을 만나서 
같은 이야기를 더 쉽게, 더 쪼개서 반복해야 한다는..?

죽통을 쪼개는 순간 끼쳐오던 그 냄새와
눈앞에 여지없이 펼쳐지던 괴기스러운 광경.
사진만 봐도 토가 쏠린다는 사람이 많은데
통을 벌렸을 때 나는 그저 아무 생각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어안이 벙벙...

블로그질...열심히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좋은 정보에 감사하다는 사람들의 댓글을 보니
잘 했다는 생각도 들고. 뭔가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오랫만에 방 청소도 하고싶고, 구석구석 깨끗히 샤워도 하고싶은..
뭔가 바람직한 생각도 드는군요.

도둑질이라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역시 내가 한 짓이 완전히 잘한 짓 만은 아니구나 싶기도 하네요.

그러나 어쩌랴. 저 놈의 썩은 죽통. 주인장한테 내놓으라 하면 내놓을리 없으니
들고 나올 수 밖에. 꼬질꼬질해가지고 술을 잔뜩 품고 있는 그 죽통에
더 이상 속아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뻔히 세척없이 사용한 죽통.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업주가 죽통을 소비자에게 넘길 리가 없으니.
죽통을 들이밀 때 부터 소비자를 속이고 있는 그런 사람을
믿을 수 없어 말 없이 들고 나왔습니다.

그게 그렇게 잘못한 절도행각이라면
할 말 없습니다. 
사실 내가 먹던 술, 과연 어떤 꼴인지 우리끼리 확인하려다가
죽통을 열고나니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디카를 빌려다 찍어 올렸습니다.

저처럼 속아오신 분들은 그만 속으시길 바라고..

황량하던 저의 블로그에
쓰나미같은 관심이 쏟아져 간만에 흥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