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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표류기의 자장면 에서 주목했던 대사. "자장면은 저에게는 꿈입니다." 단순하게 보면 단순하지만 복잡하게 보면 복잡하다. 그리고 섬짓하다. 사람을 살게 하는 꿈. 그것은 자장면일 수도 있다. 달리 말해, 꿈은 꿈이기만 하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욕망의 대상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의 존재만이 문제가 된다. 결국.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욕망은 허상이 될 수도 있다. 욕망이 인간을 추동한다면. 욕망의 대상이 그 무엇이 되든. 빌딩이 되든, 부자가 되든, 소설가가 되든, 혹은 단 한 그릇의 자장면이든. 그것이 인간을 살게 한다면. 꿈은 그 자체로 족한 것인가. 내가 꾸어온 꿈. 간추리면 '예술하는 학자' 였다. 오직 '취직'하겠다는 꿈에 매달리는 친구들을 한심스럽게 생각한 적 있다. 오직 '돈'벌고 싶다는.. 더보기
지난 밤 꿈이 아름다워서 하늘이 검게 멍든 것 같았지. 지난 밤 꿈결 어름에 가슴을 태우며 지나가는 시간 이야기 속 눈물처럼 잊혀질 일들이 아닌 걸 알았지. 손목에 앉은 이야기 어느새 지탱할 수 없게 된 걸음 말라버린 웃음처럼 내게 모든 건 다 지난 이야기 모든 것이 꿈인 것 처럼 전설이 슬퍼질수록 변함없이 기억되듯이 더보기
길을 잃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뼈를 둘러싼 살 속에 아픔이 가득찼다. 없어지는 모든 것들은 그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한 웅큼씩의 나를 뜯어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