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Day 썸네일형 리스트형 디카가 생기다 s200exr 더보기 자꾸만 그런 꿈 누군가 나 때문에 상처받았음을 자꾸만 생각하는 것은 내 상처보다 더 아프다. 죄의식과 미련이 내장을 물고 놓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하기 힘들다. 이를 악물고 결국 내가 시도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 밖에 없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마비되어버렸다. 잡스런 글을 남기는 것도 이젠 아무도 오지 않을 이 황량한 블로그에서나 가능하다. 많은 것을 생각하던 나였다. 많은 것을 꿈꾸던 나였다. 많은 것을 원하던 나였다. 이젠 많은 생각을 하기 힘들고 내게 꿈은 흐릿하다. 그리고 많은 것을 원하는 건 내게 허락되지 않은 듯 하다. 악몽을 꿨다. 길을 걷다, 어떤 사람과 손을 잡는 꿈이었다. 그 사람이 처음 손바닥을 허락한 이유는 내가 아닌 줄 알아서였다. 그 사람은 나를 확인하고 황급히 손을 거두어 갔다. 꿈 속에서 .. 더보기 빌린 디카로 잠깐 놀아봤는뎁... 사진을 찍을 일이 있어서 디카를 빌리고. 돌려주기 전에 잠깐 갖고 놀았다. 아직 디카를 사지 않았는데, 요즘은 시세가 만만찮아서 당분간 생각 않기로 했다. 원래 찍어보고 싶던 것, 생각을 하게 만들던 것들을 찍어봤다. 카메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오토로 찍는 거다. 창문. 생각나는 여자. 트리니티~ 창문은 그 자체로 언제나 신비로운(뭔가 있음직한) 대상이다. 뺑뺑 도는 환풍구. 내려다 보이는 어니 집 계단. 가끔 저기서 고양이들이 볕을 쬐며 놀고 있는데.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다. 옥상의 커플. 언제나 저렇게 같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답. 누구나 한번씩 찍어보는 녹슨 쇳덩어리 접사. 입 안에 넣으면 어떤 맛일지 느껴지는 것 같은 질감. 아마 그 맛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여... 빨랫줄. 낡은 빨.. 더보기 유감 타인에게는 관대하되 자신에게는 엄격하라는 말이 있다. 지난 몇 년간 나는 타인에게 관대하기 위해 애썼던 것 같다. 어느 정도는 관대해졌고, 어느 정도는 여전히 빡빡하다. 그래도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문제는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는 것이 어려움이다. 타인에게 관대해지려 애쓰는 것의 부작용은 결국 나 스스로에게도 관대해지기 너무 쉽다는 것이다. 오히려 모두에게 빡빡하게 행동할 때 나 자신에게도 엄격할 수 있었다. 사르트르같은 독설가는 타인에게도 지독히 엄격했다. 그리고 그만큼 스스로에게도 치열했다. 이를 통해 엄격함은 얻어냈을지 모르나, 그의 대인관계가 원만했다고 보기 어려운 사례가 많다. 관대함과 엄격함을 겸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잘 해내면 내 인격에 대한 수양이 될.. 더보기 대통주(죽통주)가 화제가 되고나서 다음 메인에 뜨는...경사(?)가 있고 나서 블로그에 이십만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다녀가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댓글이 200개가 넘게 달려들었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네요. 어떤 이의 댓글은 조목조목 따져묻고 싶기도 했는데, 글을 잔뜩 썼다가 지우기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뭐랄까...그런 기분이죠. 한 명, 한 명을 만나서 같은 이야기를 더 쉽게, 더 쪼개서 반복해야 한다는..? 죽통을 쪼개는 순간 끼쳐오던 그 냄새와 눈앞에 여지없이 펼쳐지던 괴기스러운 광경. 사진만 봐도 토가 쏠린다는 사람이 많은데 통을 벌렸을 때 나는 그저 아무 생각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어안이 벙벙... 블로그질...열심히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좋은 정보에 감사하다는 사람들의 댓글을.. 더보기 노란색 고양이 새벽에 혼자 걸었다. 4시를 넘어서였다. 가로등 아래서 노란색 고양이가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멀리 택시 한 대가 조용히 지나갔다. 나는 쪼그려 앉아서 고양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녀석은 가진 것 없는 내 손에 호기심을 보이며 천천히 다가왔다. 나는 텅 빈 손으로 녀석의 얼굴을 조금 만졌다. 나는 일어서서 걸었다. 고양이가 나를 따라와줬다. 녀석은 자동차 아래의 어두운 곳이나 길거리에 놓인 비닐봉투를 관찰하기도 했지만 그러면서도 나를 계속 따라왔다. 내가 사는 건물 앞에서 나는 녀석을 빤히 쳐다봤다. 녀석도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 녀석은 고개를 돌려 남은 길거리로 걸어갔다. 아주 잠깐, 녀석과 나는 함께 걸었다. 그리고 발걸음을 돌릴 때 '함께'가 끝난다는 것을 녀석은 알고 있었다. 내가 빤히 쳐다.. 더보기 길을 잃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뼈를 둘러싼 살 속에 아픔이 가득찼다. 없어지는 모든 것들은 그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한 웅큼씩의 나를 뜯어갔다. 더보기 침묵 앞에서 나는 미로 속에 버려져 있었다.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아무 방향이나 걸어야 했다. 때로는 뛰었다. 하늘에 달이 떠 있었다. 달의 깃털들을 맞으면서 애써 즐거운 척 했다. 난 착각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즐거움을 만나면 나는 즐거워지지만 내가 즐거운 척 한다 해서 세상이 즐거워지는 것은 아닌데. 적절치 못한 나의 몸부림을 세상이 몰랐으면 했다. 그런데 미로가 말을 걸어왔다. "넌 길도 알 수 없는 이 곳에서 어떻게 혼자 그렇게 즐거운 척 하니?"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달에는 애당초 깃털이 없었고 미로에 갖힌 자에게 어울리는 것은 풀죽은 우울함 뿐이었다. 세상 누구도 속지 않은 거짓. 나 혼자 속고 싶었던 거짓. 나라도 속고 있다고 믿고 싶었던 거짓. 기나긴 침묵 앞에선 김광진의 편지를 부르기로 생각했었.. 더보기 너무나 많다. 너무 많아서. 한 번에 해결이 안된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잊어야 할 것들, 눈치채야 할 것들, 포기해야 할 것들, 익혀야 할 것들, 삼켜야 할 것들, 외워야 할 것들, 믿지 말아야 할 것들,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들. 혼자있으면 바람직한 것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바람직하지 못하다. 편할 때. 나태함은 찾아온다. 차라리 불편할 때 나태하고 편할 때 나태하지 않는게 낫다. 그런 점에서 나는 거꾸로다. 졸립다. 더보기 힘들다? 허지만 더 곤란한 건 힘들다는 말을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지.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