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블로그에서 이곳으로 갈아타기로 결심한 후,
블로그의 옛 글들을 읽어보면 감회가 새롭다.
몇 년 전에 썼던 설익은 소설들과, 그때의 고민들. 아픔들.
귀찮은 작업이 될 줄 알았다. 글을 옮겨온다는 것.
그런데 의외로 즐겁다. 지난 삶을 하나하나 곱씹어 음미하는 느낌.
여유가 있다면 오랫동안 그렇게 하고싶은데.
아니, 천천히 하는 것도 괜찮다. 그래 천천히 하자.
내 삶이었으니, 한꺼번에 해치워버릴 것이 아니기도 하다.
나의 시간이 아닌 것만 같은, '나의 시간'들.
누군가 천천히 음미해줄 자격이 있겠지.
그 누군가는 오직 나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