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밤에 길거리로 나와
하늘을 바라보고있었다.
저마다 '달이 아름답다' 라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들어 달을 보려 했지만
달은 보이지 않았다. 달은 없었다.
나는 갸웃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나는 알게되었다. 달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달이
오직 내게 빛을 드리워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베란다에 서서
달의 아름다움에 취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텅 빈 하늘을
확인했다.
나는 그 자리에 있을 달을 상상했다.
사방에 내려앉은
달빛을 보며
다만 달의 향기라도
맡았으면 했다.
달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어서
밤새 술을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