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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 생각

종강을 앞두고

나는 원래 힘든 시간을 보내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내게 헤어짐은 큰 사건이었고, 내가 선택한 일이었다.

나는 학교생활을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찾아온 일들은 나로서는 버거울 정도로 아름다웠던, 내 생에서 오래도록 잊고 싶지 않은 일들이었다. 그 덕에 나는 외롭지 않을 수 있었고, 더불어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감사한다. '친구'라는 두 글자를 다시 곱씹어 볼 수 있었고, '우리'라는 두 글자에 다시 미소지을 수 있었다.

김광진의 노래 중에 편지라는 곡이 있다. 가사가 이랬으면 더 좋았을 것을... 허허 
여러 친구를 사귀었다. 인연이 연장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중 몇몇의 붙잡고 싶은 인연은 노력해서 붙들어 봐야겠지만
그대로 두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도 있다는 것은 아쉽다.

편지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스른
허튼 짓은 하지 않겠소.
하고싶은 말. 하려했던 말.
가슴 속에 남겨두고서
그대들 남은 생 행복했음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은
아쉬움으로 알겠소.
형들 보고싶으면
언제나 콜 하시오.
사랑한 사람이여
다시는 못 보아도
항상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시오.
사는 동안 날 기억하시오.
그대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은 가져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