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 생각

첫사랑에 대한 기억?

|  2008. 12. 11. 18:18
전 여자친구는 나의 첫사랑이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게 첫사랑은 따로 있었다.
지금껏 전 여자친구만큼 사랑했던 여성은 없었다.
다만 순서상 첫사랑은 다른 사람이었다.

첫사랑에 빠졌을 때 썼던 글이 있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가기만 할 뿐인데
세상의 궤적들은 그녀를 향해 일그러지고

여리기 그지없던 나의 헛된 방어막을 뚫고 온
그녀의 향기에 치어
아파죽겠네.

나는 살아온 방법을 잊어버리고
그녀가 천천히
이 세상 전부를 가지는 것을 보고만 있었네.

헐...이랬다.
난 나름 오만한 사람인데도..
뭐가 그렇게 좋았던 걸까.
신기한 일이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